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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크의 추억

[뽀스떼끄의 추억 시리즈] - 메스컴 타기

by 피터K 2021. 7. 13.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내가 처음으로 메스컴을 탔던 때는 국민학교 4학년때이다.

그 당시 중앙일보에서 어린이날 특집기사를 싣는다고 해서

글을 적어본 적이있었다. 이건 순전히 내가 응모나 그런 식의

원고가 아니었고, 100% 빽으로 실린 글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우리 아버지께서 중앙일보에 근무하셨기 때문에.. ^_^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때...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아, 여기는 일본 NHK인데요... 포항공대를 지원하는 고등학생 한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싶으데요.."

그런데 왜 나한테 연락이 왔냐고?? 그건 내가 꼬박꼬박 우리학교의

초청견학과 모의수업을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학교 홍보과에서

나의 이름과 주소를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 촬영하는

측에서 학교에 알아 봤더니 나를 추천해 주더라고... 인터뷰는 학교에서

한다고 해서 수업도중에 불려 나가 학교 운동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교실에 들어와 수업하는 장면도 찍어갔다... 물론 일본에서 방영이

되는 것이니까 보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난 학교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고 우리학교를 지원하는데 어느 선생님도 반대 하시지

않으셨다. 그때 그렇게 떠들고 다녔을때 만약 떨어졌었다면...

읔... 끔찍하다... 기억엔... 그 당시 무슨 과를 가고 싶냐는

질문에 전자과를 가고 싶다고 했는데... 에구... 소원은

그럼 이루었나?? 쩌비...


가장 최근에 출연(?)한 곳은 포항 별밤이다... 울 학교책,

'한국의 MIT, 포항공대', 엮은 분한테 많은 소재를 제공해 준

죄(?)로 지난 토요일 방송된 포항 별밤녹화장에 끌려가 1시간동안

노가리를 풀다 왔다. 그런데 그 아나운서 아찌, 날 소개하면서 하는 말이

'이 책의 주인공이신... '하구 말하는 거다. 음냐.. 그럼 여학생기숙사에

메달리고, 술먹고 여학생 기숙사 1층 창문 열고 들어가 결국 방범방이

생기게 한 범인이 나란 말인가?? 난 아닌데...

주말에 집에 다녀 오느라고 방송을 듣지 못해서 방돌이한테 녹음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이 녀석 중간부터 녹음을 해 놓은 거다... 읔..

그나마 반이나 들었을때.. 에구.. 내 목소리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들리던지... 

(설마 그거 들은 분 없겠죠? 있으시면 전 학교 당장 나가야 해요.. 

흑흑... )


그리고... 오늘... 웬 대한뉴스???

우리 학교 뭘 취재 할 것이 있다고 카메라 들고 찍고 다니지??

점심먹고 올라 오는데 폭풍의 언덕끝에서 짜르르 찍고 있든데...

그래서 웬 대한뉴스야..(옆에 마크가 찍혀 있더군.)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4시에 자동제어 공학 실험이 있어서 조교를 들어갔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가 나더니...

"실례합니다. 여기 실험하는 거 촬영 좀 해도 될까요??"

잉??   PD아저씨의 지시를 받으며 우리는 갑자기 칠판에 모여 앉아

질문하고 내가 칠판에 써 가며 답해 주고... 이런거 한 10분간 

찍었다... 이거이.. 정말로 웬일인감... 이젠 시내에 나가 극장도

못 가겠구만...영화보러 왔는데 내가 칠판에 뭐 가득 적으며

설명하고 있는 장면 나오는 걸 우찌 본단 말인가...


신문, TV, 라디오, 영화... 그리고 내가 이제 안 출연해 본 것이 

모가 있지... ???

과연 우리는 진정 메스미디어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인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