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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루의 단상

바라는 대로...

by 피터K 2026. 1. 16.

주말이 다가오면 보통 두가지를 계획하게 된다. 

이번 주에 다 마치지 못했던 자질구레한 회사 일들을 여유 있을 때 좀 해 버리자.

그리고 그동안 바쁘다고 미루어 두었던 집안 일이나 몇주나 켜 보지 못한 PlayStation 5나 쌓아만 두고 있는 영화 한편이라도 보자.

 

물... 론...

정작 주말이 오면 계획한 것의 1/10도 하지 못한다. 

너무 피곤해서 점심/저녁 먹은 후에 잠깐 잔다거나 매주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 쓰레기 비우거나 빨래, 로봇 청소기 물 채우는 등의 기본적인 일들은 해야 한다. 그렇지만 결국 주중에 계획한 것들을 다 못하고 지나가는 일이 수두룩하다.

 

모든게 계획되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계획이라는 것도 세우지 않으면 대체 어디쯤 있으며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가늠이 안 되기도 하지만 욕심이 과한건지 아니면 실천력이 부족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시간이 부족한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이유를 가져다 대려면 끝도 한도 없이 가져다 댈 수도 있겠지만. 생각한대로 혹은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에 너무 근심 걱정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윤태진이란 아나운서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녀가 "배성재의 텐"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의 창립 게스트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유튜브에서 그녀가 출연한 방송들을 찾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팬이 되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상큼함과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보여주는 열정에 참 멋있는 사람인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녀가 2023년 11월, "배성제의 텐"에서 하차하고는 MBC 라디오의 "윤태진의 FM 데이트"라는 프로그램의 메인 DJ로 가게 되었다. 밤 8시부터 10시까지 방송되는지라 생방송으로는 들을 수 없었고 MBC 라디오 앱에 방송 후 등록되는 팟케스트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 처음 몇주는 처음이라 그런지 "배성재의 텐"에서 보여주던 발랄함과는 다르게 차분한 진행을 이어나가다가 1년쯤 지나고 나니 예전 내가 알던 그 상큼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라디오 DJ가 생방송에서 그렇게 깨방정을 떨면서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이라니. 그런데 그게 그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프닝에 그녀가 들려 주는 하나의 멘트. 

 

"우리 살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살아요.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이 많은 것처럼 걱정하는 일도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로또를 샀는데 1등 당첨되면 이걸로 무얼 할까, 시험에 답을 몰라서 찍었는데 맞을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이번 주말에 이런 이런 것들을 해야지 하고 고민, 아니 계획을 하는 것들.

생각보다 기대하고 바라는 것들이 그냥 꿈 속의 이야기인 경우도 참 많은 것 같다. 

마찬가지로 이러면 어떻게 하지,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도 많은 경우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실제 걱정했던 것들 때문에 마음 조리고 있었던 시간이 무색할만큼 때론 그런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고 흘러 지나가게 된다.

 

너무 무디고 관심 없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순리에 그냥 맡겨야 하는 일들도 있는 것 같다. 종양 같은 것이 의심되어 조직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결과 나올 때까지 정말 종양이어서 수술을 해야 하거나 큰 치료를 해야 하면 어떻게하지라고 걱정하고 고민해 한다고 이미 종양이라면 그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종양이라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치료를 시작하면 되고 어떻게 하면 잘 치료 받는게 좋을지 고민해 보는게 더 건강하지 않을까.

 

너무 낙관적이고 현실적인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보기 보다는 바라는 대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보고, 걱정하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생기면 잘 해결해 봐야지 고민하는게 더 나아 보이는 것 같다. 

 

그냥 오늘 하루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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