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내가 만일 남자라면 불의에 결코 참지 않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소매치기를 발견하거나 길가에 침을 여기 저기 뱉어 버리는
사람을 보면 가만이 있지 않을 것이다. 비록 나보다 덩치가 크고
주먹깨나 쓰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앞에서 당당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이다.
내가 만일 남자라면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아이처럼 잘 못된 일을 가지고 계속 마음 고생을 한다거나
아주 사소한 일에 마음 졸이며 아무 것도 못하는 그런 좀생이는
되지 않으리라.
내가 만일 남자라면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잘 해 낼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으며 당당히 그 일에 맞부딕치리라. 아무리 험한 길이 보이고
내가 수고한 일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결코 헛된 만족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대견스러워 하고 자랑스러워 하며 두 손을 툭툭 털어 버리리라.
내가 만일 남자라면 지나간 사랑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으며 그 사랑이
남기고간 생채기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함은 내 자신을 버리는 것이고 이미 주어 버린 사랑에
대해서는 잊어 버리고 뒤를 돌아다 보지 않으리라....
내가 만일 남자라면....
......
사랑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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